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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왜 이렇게 핫할까? 어텐션↗️유발 돌판잘알 마케팅 전략

필힙레터

2022.09.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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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데뷔부터 힙한 뉴진스 파헤치기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라는 말을 증명해낸 신인 아이돌 그룹이 있습니다. 10대 특유의 풋풋함과 청량함으로 무장한 '뉴진스' 인데요. 계획된 자연스러움으로 MZ세대 사이 엄청난 화제가 되며 갓기 아이돌로 등극했습니다.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의 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고 데뷔곡 <Attention>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탑 100차트 15일간 연속 1위를 하고 있는데요.

 

신인 걸그룹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데뷔와 동시에 MZ세대를 입덕하게 만든 뉴진스만의 ‘돌판잘알' 마케팅 포인트들! ‘뉴진스, 왜 이렇게 핫한 건데?’라고 궁금했던 마케터 분들을 위해 지코가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갓기 = 'GOD+아기'의 합성어,  *돌판잘알 = 아이돌판을 잘 아는

 

 

 


 

뮤직비디오는 갓 데뷔하는 아이돌에게 그룹을 브랜딩하고 음악을 보고 듣게 만드는 기회에요.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어도어는 7월 22일 0시, 그룹 티저 공개 단계를 생략하고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곡 <Attention(어텐션)> 뮤직비디오를 가장 먼저 공개했어요. 이를 통해 팀명은 물론 노래와 멤버의 얼굴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아이돌 데뷔 공식인 정식 데뷔 전 티저 영상 등을 통해 멤버를 한 명씩 공개하고 호기심을 유발한 뒤 마지막에 뮤직비디오를 내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났습니다. 특히 앨범 수록곡 4곡의 뮤직비디오를 데뷔 전에 모두 제작해 차례차례 공개하는 것은 엔터업계에서 이례적인 시도였습니다.

 

 


 

 

7월 23일 두 번째 타이틀곡 <Hype Boy(하이프 보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 갔습니다. 인트로 영상을 통해 멤버 이름을 최초 공개한 후 민지, 하니, 다니엘&해린, 혜인 편으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4편의 뮤직비디오를 각각 공개했어요.

 

첫 번째 뮤직비디오 <Attention>에서 멤버들의 얼굴은 공개했으나 멤버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두 번째 뮤직비디오에선 유튜브의 영상 추천 기능을 잘 활용해 멤버들의 이름을 뮤직비디오 스토리와 연결 지어 한 번 더 각인시켜주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Hype Boy>는 과장 광고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뮤비 속 멋져 보이는 짝사랑 상대가 알고 보니 거품이었다는 것을 알아가는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일례로 다니엘과 혜린의 이야기에서는 농구를 하는 소년이 다니엘과 혜린 두 명에게 똑같은 메시지와 사탕을 건네며, 작업을 거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하여 실망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인트로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멤버별 뮤직비디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문구

 

 

 

 

 

이처럼 거대한 세계관보다는 10대들의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스토리가 담겨있는데요. 틱톡, DM 을 주고받는 문화나 사용하는 말투에서도 10대들이 공감할 만한 디테일로 자연스러운 매력을 담아냈습니다.

 

7월 25일 공개한 세 번째 곡 <Hurt(허트)> 뮤직비디오에는 뮤직비디오 내내 몽환적인 필터와 함께 멤버들이 노래하는 얼굴 클로즈업샷이 주를 이루었어요. 촘촘한 스토리 라인, 칼군무 대신 오로지 멤버들의 얼굴로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색다른 시도로, 뉴진스 멤버들의 얼굴과 자연스러운 모습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Hype Boy> 뮤직비디오 반응

 

 

민희진 효과와 더불어 ‘철저히 계산된 자연스러움’을 통해 힙한 아이돌로 포지셔닝 하는 점이 돋보입니다.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데뷔와 함께 자체적으로 선보인 팬덤 전용 앱 ‘포닝(Phoning)’은 출시 10일 만에 구글플레이에서 5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많은 사람을 ‘뉴며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V LIVE나 위버스와 같이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팬덤 앱은 있었지만, 한 아티스트 그룹만을 위한 전용 앱은 없었는데요. 포닝은 뉴진스와 뉴진스 팬덤만을 위해 기획된 만큼, 디자인에서부터 예전 폴더폰 감성을 떠올리게 하며 뉴진스의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는 Y2K(2000년대) 감성으로 데뷔 초반부터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이슈가 되었어요.

 

‘팬들과 하나의 휴대폰을 함께 공유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포닝’의 가장 큰 힙 포인트는 뉴진스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일상적인 생각들을 팬들에게 친구처럼 공유함으로써, 팬들이 멤버들 한명 한명과 내적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포닝'과 'Newjeans.kr'의 앱 화면  

 

 

실제로 포닝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뉴진스의 새로운 일정이나 채팅이 있을 때마다 뉴진스 멤버들(ex. 하니, 민지)로부터 직접 채팅 알림(앱 푸시)이 오는데요. 마치 친구와 채팅하는 느낌으로 뉴진스 멤버들의 근황과 일상 사진을 매일 공유받을 수 있다는 점과 멤버들이 직접 쓴 일기장(다이어리) 공유 등의 기능을 통해 멤버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포닝 앱의 가장 큰 차별점인 것이죠. 포닝 앱의 여러 기능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바로 메시지 기능과 캘린더 기능인데요, 기능별 포인트를 알려드릴게요!

 

 

1. 메시지(Messages) 기능 : 뉴진스 멤버들의 일상적인 채팅을 엿볼 수 있는 메시지(Messages) 기능은 멤버들의 실제 일상적인 대화와 멤버들끼리 공유하는 비공식 셀피를 실시간으로 엿볼 수 있어, 마치 멤버들의 카카오톡 단톡방에 함께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출처 : 포닝 앱의 메시지 기능 화면

 

 

2. 캘린더(Calendar) 기능 : 뉴진스 멤버들의 주요한 일정과 스케줄을 알 수 있는 캘린더 기능에서는, 공식 스케줄뿐 아니라 멤버들이 직접 업로드하는 일기장 내용이나 멤버들끼리의 식사 약속 등의 일상적인 일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어 다른 매체에서는 알기 어려운 멤버들 한명 한명의 관심사와 취향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어요.

 

 

 

출처 : 포닝 앱의 캘린더 기능 내 멤버들의 날짜별 '다이어리 화면' 

 

 

이외에도, 포닝 앱을 통해 연결되는 뉴진스 공식 홈페이지 Newjeans.kr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가 있는데요. Newjeans.kr 에서는 팬들이 직접 팬클럽 ID 카드 만들기, 뉴진스 앨범 꾸미기, 멤버들의 무대 착장 골라주기 등의 여러 체험 요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팬들이 포닝 앱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뉴진스 팬클럽 ID 카드’는 앨범 굿즈의 디지털화 및 개인화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발하고 있었어요. ID 카드 만들기를 클릭한 후, 이름과 사진 업로드, 그리고 취미 및 관심사와 관련된 2가지 질문에 답하면 나의 소속 클럽이 적힌 실제 ID 카드 이미지를 다운받아볼 수 있는데요. 선택하는 문항에 따라, 뉴진스 멤버 5명 중 가장 취향이 비슷한 멤버와 같은 클럽에 소속되는 점 또한 팬들이 해당 멤버와 내적 친밀감을 느끼고 발급받은 ID 카드를 직접 인증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어요.

 

 


 

Newjeans.kr에서 발급받은 지코의 ID 카드 이미지와, 지코와 소속 클럽이 같은 멤버 혜인의 ID 카드  

 

 

위의 이미지가 바로 저 지코가 직접 포닝 앱을 통해 만들어본 뉴진스 팬클럽 ID 카드인데요. 2가지 질문에 취향대로 답한 결과, 뉴진스 멤버 혜인이 소속된 ‘쓸데없는 대화 클럽'의 멤버가 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 ID 카드 만들기를 계기로 혜인이라는 멤버와 괜히 내적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또 다른 멤버들은 어떤 클럽에 속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답니다.

 

이처럼 전용 앱에서 팬들이 직접 앨범 굿즈인 ID 카드를 개인화하여 소장할 수 있게 하고, 팬들이 앱 안에서 직접 뉴진스의 팬임을 인증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을 다양하게 제공하며 많은 이들을 뉴며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팬들이 올린 ID 카드 만들기 인증샷이 인터넷상으로 다양하게 올라오기도 하며, 누구나 뉴진스 팬임을 재치 있게 인증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준 점 또한 포닝 앱의 힙 포인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팬아저’ 라는 말을 아시나요? ‘팬이 아니어도 저장’의 줄임말로,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가 아니어도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요. ‘팬이 아니어도 탐낼만한’ 굿즈 전략이 바로 뉴진스의 세 번째 힙포인트 입니다.  

 

 


 

출처 : 뉴진스 인스타그램 @newjeans_official  

 

 

뉴진스의 데뷔앨범 [New Jeans] 는 예약 판매 사흘 만에 선주문량 44만 장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앨범은 3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는데, 그중 가방 모양의 앨범인 ‘New jeans Bag’ 버전은 정식 판매 전 예약 단계에서 품절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어요. 힙한 디자인과 뉴진스 멤버들의 찰떡같은 착용 사진으로 이슈가 되었을 뿐 아니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어린 시절 CDP (CD Player)를 들고 다닐 파우치를 찾던 기억으로 음반을 가방으로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뉴진스 백 블로그 후기 / 뉴진스 백 앨범 언박싱 영상 댓글 반응   

 

 

뉴진스 백을 실제로 구매한 팬들은 ‘실생활에서 활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키치한 디자이너 브랜드 가방 같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실용성과 팬심을 모두 잡은 새로운 방식의 굿즈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든 것이죠. 이러한 앨범 굿즈 전략으로 뉴진스의 팬을 넘어 CDP 감성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Y2K 세대나 일반 대중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뉴진스 블루북’ 버전 앨범 외부 이미지 / ‘로그북’ 내부 이미지  

 

 

뉴진스 앨범의 또 다른 버전인 ‘뉴진스 블루북’은 ‘뉴진스 지침서’ 컨셉으로 멤버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앨범인데요. 앨범의 구성품 중 하나인 ‘로그북’은 2000년대 잡지 컨셉을 제대로 살려 10대 팬뿐 아니라 2030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멤버들이 직접 알려주는 안무 동작이나 오려서 쓰는 편지지, 롤링페이퍼와 같은 구성이 2000년대 유행하던 wawa109, 미스터케이와 같은 잡지의 디테일을 그대로 재현해냈기 때문이죠!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담아낼 뿐 아니라, 팬이 아닌 사람이 보더라도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뉴진스 팝업스토어 외부 대기줄 모습  

 

 

이러한 굿즈 전략은 지난 16일 여의도 더현대에 오픈한 ‘뉴진스 팝업스토어’ 에서도 성공적으로 발휘되어 오픈하자마자 더현대에서 가장 힙한 장소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힙’하면 빠질 수 없는 지코도 직접 방문해 보았는데요! 오전 10시에 도착해 대기번호 400번대를 받고, 4시간 반을 기다려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립톡, 스티커팩처럼 인기있는 굿즈는 이미 대부분 품절된 상태였고요. 인기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하는 팬들을 위한 대기줄이 따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며 뉴진스 팝업스토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뉴진스 팝업스토어 굿즈

 

 

‘뉴진스 팝업스토어’ 에서는 뉴진스와 어도어의 공식 굿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멤버들이 각인된 컵과 책받침 등 팬들을 타겟하는 굿즈부터, 요즘 10대들에게 인기라는 키링이나 다꾸 스티커까지 다양한 종류의 굿즈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특히 그립톡이나 폰케이스는 뉴진스 굿즈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제품 자체로 예뻐서 ‘팬도 아닌데 사고 싶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습니다.   

 

 


 

팝업스토어 내 공중전화 부스 전시 이미지 / 뉴진스 스티커로 꾸며진 CD 플레이어 소품   

 

 

또,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된 공중전화 수화기와 CD 플레이어 소품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팝업스토어 기둥에 설치된 수화기를 들면 뉴진스의 곡 중 하나인 <Hurt(허트)>가 저음질로 흘러나와 마치 예전 공중전화기로 컬러링을 듣는듯한 경험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판매용 굿즈 사이사이에 뉴진스 스티커 굿즈로 꾸며진 CD플레이어 소품을 놓아 Y2K 컨셉을 잘 드러낸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이처럼 트렌디하면서도 누구나 갖고 싶을 법한 굿즈를 통해 ‘트렌드의 정중앙이자 트렌드와 무관하게 사랑받는 JEAN’ 같은 그룹이 되겠다는 뉴진스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는 것이 힙포인트였습니다.

 

 


 

 ✅ 기존 공식을 탈피해 타겟이 새롭게 느낄만한 시도하기

 

 - 매체 인터랙티브 요소(ex 유튜브 최종화면에서의 영상 추천 기능)를 활용해 호기심 유발하기

 - 커뮤니티 바이럴 요소를 고려해 기획하기

 

 

 ✅ 브랜드와 내적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 만들기

 

- 브랜드의 비공식적이고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해 고객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 브랜드와 고객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디지털 굿즈 제공하기

 

 

 ✅ 브랜드 팬과 잠재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굿즈 기획하기

 

- 브랜드의 팬이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디테일 배치하기

- 브랜드가 강조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잠재 고객의 입덕 계기 만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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