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쳐간 소비

로컬 식품을 살리는 커머스 플랫폼 사례 3가지

컴어스

2022.07.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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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디에서 식품을 구입하시나요? 보통 집 근처의 마트, 전통시장을 이용하거나 마켓컬리, 네이버 장보기, 배달의민족 B마트처럼 휘릭 집 앞까지 배달되는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시겠죠! 그러나, 오늘 컴어스가 전해드릴 이야기는 조금 특별한 '로컬 식품'들에 관련된 세 가지 사례예요. 이들 모두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각각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내놓았는데요. 지금부터 '농사펀드', '어글리어스', '라스트오더' 각각이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떻게 커머스로 이를 해결하고 있는지' 분석해 알려드릴게요.

 

1. 농사펀드

농부가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세상

농사펀드는 자금 걱정 없이 농부가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소비자가 받아볼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농사펀드의 박종범 대표님은 농산물 유통회사에서 일하면서 작은 규모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환경에 이로운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농산물 유통 시스템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농부들의 안정적인 생산 환경에 대한 니즈를 깊이 파악하셨다고 해요. 농산물은 생산 후에 가격이 매겨지는 시스템이라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생산 결과는 다음 해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데요. 그래서, 농사펀드는 농부들이 안정적인 영농자금을 확보하도록 돕는 것을 미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의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만들고자 말이죠.

 

크라우드펀딩으로 농부와 소비자를 이어줘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펀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농부들에게 선투자하는 독자적인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까다로운 기준에 따라 농부들을 '선정'하는데요. 직접 농부들을 찾아가 농사 환경, 농부의 철학, 이웃 농부들의 추천을 함께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고 해요.

 

 

농사펀드는 깐깐한 기준으로 함께할 농부들을 선정한다. ⓒ농사펀드

 

그래서 실제로 농부들의 이름과 품종이 상품명에도 노출되어 있어요. 이렇게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들은 농사펀드라는 플랫폼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소비자들과 연결됩니다. 바로,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농부들은 짧게는 수확 2~3개월 전, 길게는 7~8개월 전에 영농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후 소비자들은 농산물이 제철에 생산되고 가장 맛있을 때 직배송을 받게 됩니다.

 

농부들의 이름이 상품명에 노출되어 있다. ⓒ농사펀드

 

농사펀드는 예약 판매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시장의 가격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부들이 생각하는 농산물의 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데요. 농부들이 빚 걱정 없이 자신의 철학대로 농사를 짓는 세상을 꿈꾸는 '농사펀드'의 미션의 진정성은 3만 명이 넘는 고객들의 신뢰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2. 어글리어스

못난이 농산물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식탁

어글리어스도 농사펀드와 마찬가지로 농촌을 주목한 비즈니스예요. 그러나, 농사펀드와는 명확하게 다른 문제를 정의하고 있어요. 바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 문제입니다. 전 세계 농산물의 1/3이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는 이유로 버려진다고 해요. 그리고 버려지는 음식물들을 처리하는 과정은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져 환경관련 문제와 직결되는데요.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플랫폼을 통해 생산자, 소비자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박스 크기, 배송 주기, 먹지 않는 채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어글리어스 정기 배송 ⓒ어글리어스

 

못난이 농산물을 정기 배송으로 받아보세요.

어글리어스가 택한 문제 해결 방법은 '정기 배송'이에요. 1-2인 가구, 3-4인 가구에 맞게 제철 채소 꾸러미를 배송해주는 것인데요. 어글리어스의 최현주 대표님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친환경 농가 3,000여 곳에 전화를 돌리고 전국의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못난이 농산물 공급을 확보했다고 해요. 또한,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생분해 포장재를 사용하고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배송 주기와 먹지 않는 채소들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죠. 그 결과, 2만 5천 명의 고객 중, 77%의 고객들이 재구매를 하고 정기 배송의 평균 만족도는 4.7(5점 만점)에 이르러요. 진심으로 농부들을 만나고, 고객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한 긍정적인 결과이죠.

 

이렇게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어글리어스의 디테일은 레시피와 뉴스레터에서도 찾을 수 있었어요. 먼저, 어글리어스는 처음 보는 채소라도 잘 보관하고 요리할 수 있도록 직접 만든 '레시피'를 정기 배송 박스에 동봉해서 보내요. 못난이 농산물이 된 사연, 생산지, 보관 방법도 꼼꼼하게 적혀있죠. 또한, 뉴스레터인 <월간못난이>를 발행하며 소소한 어글리어스의 소식들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어요. 직접 농가를 찾아가 못난이 농산물을 만난 이야기, 새로운 포장 방법을 연구하는 이야기, 채소를 활용한 새로운 요리법 등을 다채롭게 전달하면서 고객에게 '진심'을 전달하고 있어요.

어글리어스 뉴스레터 <월간못난이> ⓒ어글리어스

 

3. 라스트오더

동네 상권의 버려지는 음식 구하기

라스트오더는 당일에 팔지 못하면 버려지는 음식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어글리어스가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면, 라스트오더는 우리가 사는 동네 상권에서 버려지는 음식에 주목했어요. 라스트오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미로의 오경석 대표님은 방송국 PD로 일할 당시, 유럽 출장 중 '투굿투고(Too Good To Go)'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고 해요. 투굿투고는 전 세계 음식물 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식당, 빵집, 식료품점의 남은 식품을 정가 대비 30%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앱인데요. 덴마크에서 시작해 14개국으로 확대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런 서비스가 국내에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고, 벤치마킹한 결과 라스트오더가 국내에서 탄생했어요.

 

 

어플을 처음 시작할 때 라스트오더 서비스의 가치를 전달한다. ⓒ라스트오더

 

편의점에서 동네 음식점까지 제휴를 확장했어요.

라스트오더가 선택한 문제 해결 방법은 '마감 세일'이에요.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때때로 이루어지는 마감 할인을 동네 음식점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요. 대표적인 라스트오더의 서비스는 '편의점 마감세일'이에요. 주변 2km 이내 마감 할인 제품들을 한 번에 찾고 결제한 이후 찾으러 가는 프로세스죠. 이를 통해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고민을 가진 업주들과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연결하고 있어요.

 

라스트오더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편의점 마감세일' ⓒ라스트오더

 

인상 깊었던 점은 라스트오더가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었어요. 먼저,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시장 테스트를 먼저 진행했어요. 소수 업장과 함께 서비스를 베타로 실행해 본 결과, 사업 모델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해요. 2018년 11월 서비스가 론칭되고 나서도 초기에는 서울시 관악구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어요. 이후 점진적으로 강서구, 마포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갔죠. 2020년 2월부터는 세븐일레븐과 협력하여 '편의점' 음식을 마감 세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전국 서비스로 확대되었어요.

 

명확한 문제 제기, 해답은 커머스 플랫폼

 

  • '농사펀드'는 농부의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이 버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정기 배송을
  • '라스트오더'는 동네 상권의 버려지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마감 세일을 적용했죠.

 

이 세 서비스의 공통점은 로컬 식품과 관련한 문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또한, 각각의 서비스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나 상세페이지에 노출했죠. 고객의 입장에서는 소비를 통해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치'까지 느낄 수 있었을 거예요. 컴어스인 여러분들도 서비스를 만들거나 제품을 판매할 때,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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