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경영

AI 거품? 워런 버핏과 손정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2025.1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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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1. AI 거품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요. 2. 워런 버핏과 손정의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투자했어요. 3. 하지만 결국 둘 다 AI 기업에 투자하며 전망을 밝게 했어요.
AI 거품 논쟁이 뜨겁습니다.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에 비유하며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AI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진짜 기술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사실 양쪽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전망이 맞을지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발생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두 투자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서로 다른 이유로 AI에 거액을 베팅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워런 버핏과 손정의 이야기입니다. 


워런 버핏, 이쯤 되면 인정?

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본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이해 가능한 사업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으로 유명한 가치투자자입니다. 실제로 닷컴 버블 절정기였던 1999년, 시장이 인터넷 기업에 열광할 때도 그는 발을 들이지 않았는데요. 당시엔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으로 보였지만, 버블 붕괴 후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됐습니다.

물론 그의 신념으로 기회를 놓친 경우도 있습니다. 2010년대 구글과 아마존의 폭발적 성장을 보면서도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투자를 피했는데요. 이는 스스로도 큰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 은퇴와 함께 놀라운 결정을 내렸으니. 대표적인 기술주로 꼽히는 알파벳(구글)에 43억 달러를 투자한 것입니다.


생성 : Nano Banana
 

이번 투자는 그동안 기술 기업에 소극적이었던 버핏이었기에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받았는데요. 그렇다고 이 선택도 원칙을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구글은 검색 광고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고, 클라우드와 유튜브 등 다양한 현금 창출원을 갖췄습니다. 이를 두고 버핏은 구글의 광고 사업 모델이 자사 보험회사 GEICO의 고객 모집 모델과 유사해 "이해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며 투자 이유를 밝혔습니다.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버핏은 AI 거품 논란이 한창인 지금, 누구보다 거품을 경계하며 현금을 사상 최대로 쌓아두면서도 알파벳만큼은 사들였습니다. 이는 거품 속에서도 '진짜 가치'는 존재한다는 판단, 그리고 자신은 그것을 알아봤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손정의, 미래에 올인

버핏의 43억 달러는 분명 큰 금액이지만,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기준으로는 1.6%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손정의는 다릅니다. 그가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전체 보유 주식의 약 23%를 차지하던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58억 달러에 채권 발행과 대출까지 더해 OpenAI에 총 22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말 그대로 올인입니다.  

물론 이런 과감함은 손정의 특유의 스타일입니다. 그는 미래 비전에 대한 선제적 베팅으로 알리바바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해 580억 달러로 키워낸 전설적인 사례를 만들었고, 반대로 WeWork 파산으로 115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모 아니면 도’식 투자지만, ‘도’보다 ‘모’를 던지는 감각만큼은 여전히 높이 평가받습니다. 이번 OpenAI 투자는 그런 손정의가 다시 한 번 전부를 걸고 나선 승부라 할 수 있습니다.


생성 : Nano Banana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머지않아 인류 지능 총합의 10배에 달하는 AGI(범용인공지능)로 진화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소프트뱅크 CFO 역시 "투자하지 않는 리스크가 투자하는 리스크보다 크다"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절박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분명 손정의의 선택은 버핏과 결이 다릅니다. OpenAI는 2025년 매출이 13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30년까지 2,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9년까지 1,15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도 밝힌 바 있습니다. 수익은 불확실한 반면, 지출은 이미 예정된 구조입니다. 워런 버핏이라면 결코 감수하지 않을 리스크라는 점에서, 오히려 손정의의 이번 결정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두 거장의 선택으로 알 수 있는 것

성향도 다르고 전략도 정반대인 두 거물입니다. 버핏은 확인된 수익에 투자하고, 손정의는 미래 잠재력에 베팅합니다. 버핏은 '이해 가능한 것'에 투자하고, 손정의는 '아직 설명되지 않은 미래'를 향해 베팅합니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이들이 공통적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AI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선택을 해석하자면, AI는 '현재'이자 '미래'인 셈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 모두 과거에 AI 기회를 놓쳤던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버핏은 구글과 아마존을 지나쳤고, 손정의는 엔비디아를 너무 일찍 팔아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실패의 교훈이 이번 결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 선택은 단순한 추종이 아니라 반성과 확신에서 비롯된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성 : GPT-5.1
 

이들의 행보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AI 시장에 분명 거품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허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거품이냐, 혁신이냐”가 아니라, “거품 속에 진짜는 있는가”, 그리고 “그 진짜를 가려낼 안목이 있는가”일 것입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틀릴 수도 있습니다. 버핏의 신중함도, 손정의의 과감함도 이번엔 빗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원래 그런 것이겠죠. 불확실하기에 선택이 의미를 갖고, 알 수 없기에 용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위 글은 '테크잇슈'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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