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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전시를 연다고? 종이를 찢고 나온 책 마케팅 5

소마코

2025.06.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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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핫한 트렌드 중 하나죠? 바로, 텍스트힙입니다. 한때 반짝하고 사라질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책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닌 책을 둘러싼 경험, 공간, 취향, 감성이 요즘  MZ세대의 욕망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인데요.

 

이 흐름에 발맞춰 도서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도 단순히 '읽기'를 유도하는 것을 넘어, 독서를 체험으로 만들기 위한 다채로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엔 책이라는 정통적인 매체를 활용해 어떻게 고객에게 긍정적 경험을 만드는지 함께 확인해 볼까요?      

 

1️⃣ 익숙한 소재에 새로움 한 방울을 더하라

😌 yse24 X 민음사 <블라인드북> 상품

 

<출처> 예스24 카카오톡선물하기 페이지

 

 

최근 예스24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첫 문장으로 고르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라는 블라인드북을 선보였습니다. 이 상품엔 제목도, 작가도, 책 소개도 없습니다. 오직 첫 문장만 읽고, 선물할 책을 골라야 하죠. 이 신선한 방식은 랜덤 콘텐츠를 즐기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실제로 X(구:트위터)에서 한 유저가 올린 블라인드북 게시물이 5천 회 이상 RT 될 정도였죠.

 

 

<출처> 예스24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지

 

사실 '블라인드북'은 이미 많은 독립서점이 하는 익숙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예스24는 이 오프라인 컨셉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라는 온라인과 결합해 새로운 접점을 만들었습니다. 익숙한 것들을 활용해 새로움을 만든 셈이죠. 특히, 책 표지가 아닌 책의 본질인 텍스트(첫 문장)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 덕분에 고객은 책 선물에 대한 부담보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책을 고르고 주고받는 감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죠.

 

즉, 정적인 책 구매의 순간에 책을 '고르는 재미'와 '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 입체적인 경험을 설계한 겁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책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감정을 선물했습니다.  

 

 

📚밀리의 서재<작명왕 챌린지> 이벤트

 

<출처> 밀리의 서재 공식 인스타그램

 

 

네가 '자기야 나 안 죽었어'했잖아? 이딴 책 안 나왔어라는 고전 소설을 아시나요? 아마 구글링해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이 제목은 한 이벤트에서 탄생한 제목이거든요. 바로, 밀리의 서재 <작명왕 챌린지>입니다.

 

<작명왕 챌린지>는 고전 명작에 웹소설스러운 제목을 붙이는 참여형 이벤트입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가 밀리의 서재에 입고된 것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죠. 이벤트를 통해 '열녀 never cry'(춘향전), '여주 꼬시려다 파산핑이 되'(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MZ 밈 감성의 스포일러 제목이 쏟아졌고, SNS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죠.

 

<출처> 밀리의 서재 공식 인스타그램

 

물론, 짤이나 사진에 찰떡인 제목을 붙이는 콘텐츠는 커뮤니티나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는 이것을 고전 문학에 결합해 신선함을 만들었습니다. 즉, 가볍고 현대적인 '작명 콘텐츠'와 무겁고 진중한 '고전 문학'이 만들어내는 낙차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움과 재미를 주었죠.

 

그 결과,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 문학을 '친근하고 재밌는 이야기'로 전환했습니다. 나아가 고전 문학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독자들이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을 만들었습니다.

 

 

2️⃣ 트렌드에 올라타라

☀️ 출판사 무제 <완주:기록:01> 전시

<출처> 무제 공식 인스타그램

 

요즘 성수동에서 핫한 전시, 알고 계신가요? 배우 박정민의 출판사 '무제'에서 기획한 김금희 작가의 『첫여름, 완주 전시, <완주:기록:01>인데요. 오픈 이후 일주일 치 티켓이 매진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죠.

 

사실 이 책은 출간 초기부터 색다른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듣는 소설 프로젝트'라는 컨셉에 맞춰 종이책보다 오디오북을 먼저 선보였습니다. 이후엔 책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하며 콘텐츠를 확장했죠. 형태는 다양하지만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되는 기획으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출처> 직접 촬영

 

그리고 이번엔 MZ세대가 즐겨 찾는 '전시'를 활용해 독자와의 접점을 넓혔습니다. 암전 된 공간에서 책 속 한 장면을 듣고, 예술가들이 책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청각 중심의 전시인데요. 책이라는 평면적인 콘텐츠를 청각과 시각으로 입체화해 책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한 전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컨셉을 감각적으로 녹인 청각 전시를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방식의 책 경험을 선사하고 있죠. 이를 통해 무제는 독자가 책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만들고, 책과 더욱 깊은 연결을 만들었습니다.   

 

 

🎹 국립심포니X민음사 <CLASSICxBOOK> 협업

 

<출처> 민음사 공식 인스타그램

 

 

요즘 Z세대 사이에서 클래식이 힙하고 낭만적인 취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성진 콘서트가 1분 만에 매진되기도 하고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채널이 큰 인기를 끌 정도죠.

 

민음사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립심포니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주제로 한 클래식 콘서트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과 비슷한 주제를 다룬 문학 작품 <마왕>을 함께 큐레이션 했죠. 해당 이벤트에서 티켓과 도서를 패키지로 묶어 할인 판매하고, 민음사 멤버십이나 해당 도서를 소장한 독자에겐 할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즉, 클래식을 소비하는 과정에 책을 녹여낸 것이죠.

 

이 협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옴니보어 트렌드를 활용해 실질적인 소비 경험을 설계했다는 점인데요. 클래식과 문학이라는 두 콘텐츠를 하나의 주제 아래 연결해,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민음사는 책을 '읽는 것'에서 > '경험하는 콘텐츠'로 넓이와 깊이를 확장했습니다. 

 

❓옴니보어 트렌드란?
  - 다양한 취향과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뜻함
  -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폭넓게 탐색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

 

 

3️⃣ 시즌성을 반영하라

🗳️ 예스24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이벤트

 

<출처> 예스24 앱

 

대선(大選), 요즘 핫한 화두 중 하나죠. 최근 예스24는 이런 시즌을 반영해 책 큐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이벤트인데요.

 

해당 이벤트는 출판 관계자와 일반 독자가 추천하는 책을 각각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부터 노동까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논의가 필요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책들이 소개되어 있죠. 이는 대통령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지금 읽어야 할 책'을 제안하는 간접적인 추천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익숙한 것을 뒤집는 컨셉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대통령 추천 도서'같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추천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 익숙한데요. 그런데 예스24는 이를 뒤집어 시민이 대통령에게 책을 추천하는 바텀업(Bottom-up)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익숙한 것을 뒤집어 신선함을 주는 것은 물론,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죠.  

 

결과적으로 예스24는 사회적 이슈와 책을 연결해 다양한 관점이 만나는 장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책을 '읽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책을 통해 생각을 제안하고 나누는 것으로 경험의 깊이를 확장했죠.

 

 

➕ 책 마케팅 사례는 아니지만, 책을 활용한 참신한 마케팅 사례 한 개 더!

🍿 CGVX문학동네 <씨집 책방>

 

<출처> CJ 공식 홈페이지 / CGV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4월, CGV가 만우절을 맞이해 출판사 '문학동네'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바로, 책과 영화를 결합한 <씨집 책방>인데요. 영화관을 영화가 아니라 책을 즐기는 장소로 변환한 이 이벤트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죠. 

 

<출처> 직접 촬영 / CGV 공식 인스타그램

 

이벤트에는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2시간 동안 책을 읽는 '독서관'부터 정세랑 작가가 고객의 사연에 따라 책을 처방해 주는 '정세랑의 문장',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시와 소설 키워드만 보고 선택하는 블라인드 상영회 '한 권의 영화관'까지. 책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CGV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그들의 감성과 취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브랜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타겟은 아니지만, 영화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지닌 '책'이라는 영역에서 새로운 타겟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 것이죠. 즉, CGV는 영화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타겟의 취향과 감성을 세밀하게 공략해 브랜드와의 새로운 접점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온라인 블라인드 북부터 대통령을 위한 책 추천까지. 최근 책 마케팅은 '읽기'를 넘어 책을 소비하는 전 과정에서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책 한 권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고, 고전 문학이 유쾌한 놀이가 되며, 전시라는 새로운 접점으로 이어질 때, 고객은 입체적으로 책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결과 고객은 책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고, 감정적으로 연결되죠. 

 

이러한 흐름은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모든 브랜드의 마케팅에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브랜드나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되는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경험을 설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앞으로 브랜드가 가져야 할 중요한 키워드 아닐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도서 콘텐츠 산업은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경험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 다양한 브랜드가 익숙한 소재와 트렌드, 그리고 시즌 이슈를 활용해 고객 중심의 새로운 책 경험을 설계하고 있죠. 
✔️ 그 결과, 책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고객이 몰입하고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EDITOR sam

"디깅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콘텐츠 탐색가"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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