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를 새롭게 내는 건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이 되었습니다. 특정 시즌에 맞춰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내놓기도 하고, 콜라보레이션 주제에 따라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여전히 가장 기본이 되는 방식은 역시 "리뉴얼" 입니다. 이번 하이트제로0.00의 패키지 활용 방식 또한 리뉴얼에 해당하는데요, 이 이야기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하이트제로0.00의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과거 하이트의 방패형 라벨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고, 하이트제로0.00 고유의 특징인 ‘ZERO’와 ‘0.00%’ 문구를 전면에 배치해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했죠. 사실 좀 더 따져보면, 하이트제로0.00의 행보는 다양하게 이어져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시즌형 패키지인 썸머에디션을 선보인적도 있고요, 용량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인적도 있습니다. 트렌드에 다양하게 적응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사례인 패키지 리뉴얼을 중심으로 하이트제로0.00의 행보가 말하는 트렌드를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는 "경험" 적인 측면을 생각해보시죠. 패키지를 리뉴얼한다는 건 그냥 새롭게 내고자 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해당 패키지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죠. 패키지는 한번 출시하면 멈춰있습니다. 매출이 멈춰있다는 뜻이 아니라, 패키지가 줄 수 있는 경험이 출시 초반 이후에는 한계가 부딪힌다는 겁니다. 그러니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야 합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패키지가 아니라면, 새로운 경험으로 인식해 호기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죠.
리뉴얼도 좋고, 한정판 패키지도 좋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어야 브랜드와 제품을 더 강하게 인지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함께 생각해야 할 건 레트로입니다. 하이트진로는 패키지 디자인이 "과거" 하이트의 디자인을 가져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명 뉴트로인데요, 과거의 코드를 현 시점에서 재해석하는 걸 말합니다. 전반적으로는 레트로에 해당하는 트렌드입니다.
레트로가 무조건 답은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되는 트렌드 중 하나인 건 사실입니다. 경험해본 세대는 향수로 접근합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는 새롭게 느끼죠.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감정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니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패키지는 "그냥" 변경되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숨겨진 속뜻을 가진 기업이나 브랜드의 행보에 주목해 보세요.
사진/하이트진로, KGC인삼공사, 해태제과, 롯데웰푸드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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