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하나만 꼽자면 무엇일까요? 뭐니 뭐니 해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보면서도 실감이 잘 안 날 정도로 엄청난 뉴스였는데요.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라니, 알베르 까뮈 이후 가장 젊은 수상 작가라니.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도 온 국민이 환호를 보냈지만, 이번 노벨상은 가히 ‘한강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줬어요.
한강 작가의 책들은 노벨상 수상 엿새 만에 종이책 기준으로 100만 부 넘게 판매됐습니다. 독서의 계절인데도 잠잠하던 출판·제지 업계에서는 쾌재를 부르고, 책을 유통하는 전자책 플랫폼과 유통업계까지 들썩였죠. 특히, 이번 소식은 젊은 층의 책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워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어요. 요즘 Z세대 사이에서는 ‘텍스트 힙’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노벨상 수상 작가의 책을 원서로 읽는 호사를 누려 보자는 말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데이터에서도 ‘텍스트 힙’과 관련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오늘은 Z세대의 독서 관련 공간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 외출해서 도서관·서점에 가는 비율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데이터] 여가 정기조사 2024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외출해서 여가를 보낼 때 방문한 여가 공간으로 ‘도서관·서점’을 고른 Z세대(28.9%)는 전체 평균(23.9%)에 비해 두드러졌어요. 지난해 12월 조사(18.1%)에 비해 10.8%p나 상승한 것으로, 백화점(25.6%)과 공원·놀이터·산책로(25.0%), 아웃렛·복합쇼핑몰(23.8%)을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Z세대가 도서관·서점을 단순히 책을 사거나 읽는 공간에서 나아가, 외출해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최근 Z세대는 유료 도서관인 소전서림이나 한강 뷰가 아름다운 서점 채그로, 빈백에 누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 읽는 서울광장’ 등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접한 뒤 직접 경험하고 있어요. 지난 여름, 2030세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던 ‘서울국제도서전’과 ‘군산북페어’의 흥행에서도 볼 수 있듯이 책과 관련된 행사를 하나의 팝업 스토어처럼 즐기는 모습도 나타났고요. ‘텍스트 힙’이라고 해서 집에서 책을 읽거나 기록하는 것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 독서 관련 경험을 누리는 것이죠.
✅ 거주지의 퀄리티=도서관·서점도 중요!
독서 관련 공간은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줍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거주지 주변에 걸어갈 수 있는 도서관이나 서점이 있는지, 하물며 인근 지하철 역사나 행정복지센터에서 상호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따져 보게 되죠. 이번 조사에서 ‘거주지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여가 공간’을 물어본 결과, 꽤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Z세대 순위에서 영화관(41.6%)과 공원·놀이터·산책로(40.4%) 다음으로 도서관·서점(37.0%)이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 역시 다른 세대와 비교해 두드러진 수치로, 프랜차이즈 식음료점(카페, 패스트푸드점 등)(36.1%)보다 더 높았습니다.
다른 세대의 데이터도 한번 살펴볼까요? 순위의 상위권을 보면 백화점·아웃렛·대형마트 등 대형 쇼핑 공간이나 영화관, 복합문화공간, 공원·놀이터·산책로처럼 생활 인프라와 관련된 시설들이 주로 꼽혔는데요. 후기 밀레니얼 세대는 강·호수·산·바다 등 자연이 거주지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본 응답(41.8%)이 1위여서 눈길을 끌었어요. 비교적 연령이 많은 X세대(37.9%)보다 높았습니다.
이 밖에도 기본적인 여가 생활 실태와 관련된 데이터가 궁금하다면 [데이터] 여가 정기조사 2024를 주목해 주세요. 자기개발, 정신 건강 관리, 운동, 여행 전시·공연 등 여가 활동 행태에 대한 세대별 데이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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