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공기관은 언제나 '국민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보도자료라던지, 브리핑이라던지, 유튜브와 같은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소통의 일환이며, 국민에게 각 부처의 정책 정보를 제대로,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민의 니즈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은 계속되는 문제로 남고 있지만, 그럼에도 각 담당자들은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고,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잉크픽에서는 이들의 노력(?)이 담긴 영상 콘텐츠 두 건을 살펴보겠습니다.

거리로 나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는 의외로(?) 다양한 시도의 콘텐츠를 자주 선보이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담당 사무관이 직접 출연한 영상이라든지, 왓차에서도 볼 수 있는 웹드라마를 제작한다던지 등, 대한민국의 '공정거래'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띄는 부처입니다.

그런데 최근 잠잠하더니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 하나가 게재됐습니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는 영상을 보면 거리에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과 즉각 인터뷰를 진행하는 구성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대중의 재치있는 답변을 볼 수 있기도 하고, 인터뷰를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현장감과 몰입감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유퀴즈 이후 많이 증가한 콘텐츠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공정위가 캐치하고 거리 인터뷰를 나갔습니다. 

'표시광고법'이라는 정책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많이 보던 것처럼 MC들이 거리에서 바로 시민을 섭외하고 대화를 나누는 구성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다루는 정책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MC들이 전달하는 질문 내용은 다소 생소하고 어렵습니다만, 질문을 내고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티키타가를 통해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영상입니다.

다만, 영상의 성과가 노력에 비해 너무 저조한데요. 수집일 기준 조회수는 99회, 좋아요 6개, 댓글은 1개에 불과합니다. 영상에서 2행시를 소재로 질문을 한 것처럼, 영상 게재 후 2행시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면 더 좋았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다' 벤치마킹 한 방위사업청

지식 전문 채널을 표방하는 유튜브 채널 '보다'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과학은 어렵다는 것에서 벗어나 재미를 전달해주는 채널로, 각계 과학 전문가들이 출연해 우리가 알던 재미없는 과학 이야기 말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재미를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6월 27일 기준으로 구독자가 194만 명, 매우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각 영상 역시 많은 조회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를 만들어 낸 주인공에는 과학 콘텐츠에 엉뚱한 재미 요소를 집어 넣어 주는 정영진 씨가 있는데요. 방위사업청에서 정영진을 필두로 보다의 포맷과 유사하게 전문가들의 토크가 이어지는 '방산중년단'이라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공개되었습니다. 

정영진은 물론 영화감독 장항준 씨 등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해, 보다의 콘텐츠와 유사한 흐름으로 방위사업청과 관련된 지식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지식 토크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미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방산중년단'이라는 코너명도 기발하고요.

물론 보다의 콘텐츠처럼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서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을 경쟁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과는 달리, 방산중년단 영상에서는 한 명의 전문가를 놓고 정영진 씨와 장항준 감독이 대화를 이끌어 가는 포맷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자칫 재미없을 수도 있는 전문가 인터뷰를 두 명의 발랄한 MC가 이끌어 가는 구성이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그런데 오늘 기준으로 발행된 두 건의 영상은 예고편으로 보이는데요. 본편 한 편으로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 편의 시리즈가 이어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