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잇슈

일론 머스크 vs 샘 알트만, 이 둘은 왜 싸우는 걸까?

이재훈

2024.03.04 09:00
  • 2283
  • 콘텐츠에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
    0
  • 2

일론 머스크는 왜 고소를 했을까?

 

 

지난주, 일론 머스크가 OpenAI와 그 CEO인 샘 알트만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고소의 명목은 OpenAI가 초기 설립 목표를 벗어났다는 것인데요. 이 사건의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OpenAI의 설립 목표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요. 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ChatGPT에게 아래와 같이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OpenAI 설립 목표 (출처 : ChatGPT)

 

 

최근 OpenAI의 행보를 살펴보면, 위 설립 목표 네 가지 중 1, 2, 4번의 경우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지켜지고 있다고 볼 수도,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만 3번째 목표와 관련해서는 분명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OpenAI'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기업은 투명성과 개방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지만, OpenAI는 계속해서 폐쇄적인 개발 노선을 이어가며 많은 이들로부터 'CloseAI'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머스크는 '비영리 연구 기관'으로 설립된 OpenAI가 영리 기관으로 변모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지적했는데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막대한 투자금을 받고 사실상 자회사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OpenAI가 영리 사업을 중단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얻은 수익을 포기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사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상황과 환경에 따라 원칙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머스크의 이런 요청은 자칫 잘 나가는 기업을 보고 배가 아파서 그런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재밌는 점은 이러한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역시 머스크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일론 머스크는 OpenAI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입니다.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을 포함한 여러 유명 인사들은 구글의 독주를 막고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자본이 부족하자 머스크는 사비를 투자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머스크와 샘 알트만 간의 갈등이 생겨났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OpenAI에게 DGX-1을 지원하는 모습 (출처 : 일론 머스크 X)

 

 

알트만은 인공 지능의 발전과 그 대의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수적이라 보고, 비영리 조직으로는 연구 개발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영리를 추구하되 일정 수익 이상을 취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러한 방향이 초기 목표에 배치된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부했고, 갈등이 계속되자 결국 머스크가 조직을 떠나게 됐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따라서, 머스크는 OpenAI가 현재의 성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기여한 바가 크고, 창립 멤버로서 조직의 내부의 자세한 내막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딘지 찜찜한 OpenAI의 대응

 

OpenAI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제이슨 권은 직원들에게 "머스크가 우리를 고소한 것은 더 이상 OpenAI에 관여할 수 없음에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라는 메모를 보냈다고 전해지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OpenAI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해석됩니다. 

 

만약 머스크의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이었다면, OpenAI는 그에 대한 명확한 반박을 제시했어야 하지만, 이보다 앞서 머스크의 저의에 대해 논란을 조장하는 것은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반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OpenAI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법적 다툼에서도 유사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뉴욕타임스가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정확한 반박을 제시하기보다는 뉴욕타임스가 해킹을 통해 소송 자료를 준비했다고 주장하며 논점을 흐리는 작전을 펼친 전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은 논란의 본질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견제는 계속될 것

 

혜성처럼 등장한 OpenAI가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경쟁자가 생겨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OpenAI(+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기 위한 노력들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고, 이러한 견제는 건강한 생태계 구축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물론 OpenAI가 안전한 인공지능 개발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외적으로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다양한 견제가 OpenAI로 하여금 자신들이 가진 막대한 힘에 대한 책임을 지속적으로 자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그들이 세운 목표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라봅니다. 

 

 


*위 글은 'Tech잇슈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Tech잇슈'?

Tech, Business를 주제로 제가 직접 운영하는 뉴스레터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쏟아지는 기사들 가운데꼭 필요한 기사들만 엄선하여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설도 포함하여 매주 월/목요일 발행되오니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독 부탁드리겠습니다 :)

 

Tech잇슈 구독하러 가기

  • #일론머스크
  • #샘알트만
  • #AI
  • #TECH
  • #BUSINESS